ireol jul alatji pyeongsaengeul mangmangdaehaeman
hemaego muteurodo mot ga datdo mot naeryeo
eojjeomyeon ireotge oettan seomgwa gati
honjaseo noraena bureumyeo sal sudo iteo
Hangeul
정말 혹시나 했어 설마 설마 했어
그렇지만 이번에도 역시나였어
캄캄한 방에서 옅게 타는 촛불
끄기 싫어 남겨둔 것이 욕심이였어
어쩜 이리 마음이라는 것 앞에 무력해질수가!
나도 한낱 힘 없는 인간인 것을 인정하기 싫어
그럴 줄 알았지 할 일 없던 바람이
귓가에 불어놓은 숨결 셀 수도 없지
발만 담궜다가 훌쩍 떠나가는
뒷모습 뒷모습만 보다 해가 지네
어쩜 그리 쌍쌍이 잘도 만나서 사랑을 할 수가!
나도 고독 앞에 무너지고 마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
그럴 줄 알았지 심심했던 가을이
스치듯 떨어트린 낙엽 셀 수도 없지
문득 빛나는 별 창을 열어보면
지겨운 어둠 마주하다 날이 새네
이럴 줄 알았지 평생을 망망대해만
헤매고 뭍으로도 못 가 닻도 못 내려
어쩌면 이렇게 외딴 섬과 같이
혼자서 노래나 부르며 살 수도 있어